도로시는 캔자스의 넓은 평원 한가운데 있는 작은 농가에서 이모 엠과 삼촌 헨리와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집은 오랜 세월 동안 햇볕과 바람에 시달려 회색으로 바랜 목재로 지어진 집이었지요. 하늘과 땅이 모두 회색빛을 띠고 있는 이곳에서는 생기가 사라진 듯 보였습니다. 바람이 불 때마다 먼지가 일어, 황량한 대지에 생명을 더더욱 앗아가고 있었습니다. 이모 엠은 집안일을 하면서도 무표정한 얼굴로 지내곤 했습니다. 그녀는 도로시를 어릴 적부터 키워왔지만, 그녀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사라진 지 오래되었습니다. 삼촌 헨리도 늘 일에 치여 무표정하고 과묵한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는 농장에서 고된 일을 하느라 늘 피곤에 지쳐 있었고, 삶의 활기를 잃어버린 듯했습니다. 이 황량한 환경 속에서 도로시에게 유일한..